[글마당] 화실의 친구
모두 멈춘 그림 방에서 별일은 없겠지 오랜만에 너의 목소리 카톡 들린다 식욕은 여전하고 이따금 마음 쓸어내리는 한잔의 추억을 마시겠지 화실에 작업도 이젠 힘들겠다 텅 빈 채 손끝의 미소들 속삭이는 만남이 없는 이젠 피부의 영감으로만 듣는 말 없는 시대의 유물 애착의 강물로 흘러갔구나 한 장씩, 한폭씩 옛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너의 손끝의 붓 너의 눈물의 페인트 마음의 캔버스 끝이 보일 듯하지만 매일 같이 넌 거기 안개 속 그림으로 얽혀 있는데 덩그러니 걸린 누드의 세월은 말이 없다 오광운 / 시인·롱아일랜드글마당 화실 친구 목소리 카톡 장씩 한폭씩 거기 안개